사흘 만에 ’58조’ 증발… 결국 국민이 감당한 어마어마한 ‘계엄비용’ 수준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코스피, 9일 장초반 2400선 붕괴
코스닥,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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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가 혼란에 빠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9일 오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40.37포인트(1.66%) 하락한 2387.79로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코스닥도 650선을 이탈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는 2428.16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기 전인 3일 종가(2500.10) 대비 71.94포인트(2.87%) 하락했다.
3일 코스피 시가총액 2046조2610억원에서 6일 1988조5100억원으로 떨어지며 사흘 새 약 58조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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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개인은 2124억 원 순매도 중이다. 특히 외국인은 334억 원, 기관은 1785억 원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또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32p(2.47%) 하락한 645.01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776억 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262억 원, 외국인은 506억 원 각각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은 개장 직후 640.41까지 밀리면서 지난 2020년 5월 4일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7.1원 오른 1426.3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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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은)이번주 주식, 채권,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국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코스피 후행 PBR이 0.85배로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으며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정치가 미치는 지속력은 길지 않다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중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투매 성격이 짙은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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