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주원 아나, ‘탄핵 투표 거부’한 국민의힘 아들이었다…”연좌제, 평생 업보”
[TV리포트=홍진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엄태영 의원의 아들인 MBC 아나운서 엄주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부결에 소신 발언을 했다.
8일 엄주원 아나운서는 자신의 채널에 MBC 뉴스 특보 화면 캡처본을 공유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엄주원 아나운서는 “수사를 받아야 할 국무총리가 여당과 함께 국정 운영을 하겠다? 법률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는 임지봉 서강대 로스쿨 교수의 발언을 언급하며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계엄을 막지 못해 국가 위기를 방조한 한 총리가 ‘수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현실. 탄핵 반대-직무 정지-조기 퇴진으로 매일 입장을 바꾸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한 대표가 ‘질서’를 입에 올리는 현실. 이 모든 게 비현실적입니다”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7일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안 소추안 투표 당시 국민의힘 의원의 집단 불참으로 탄핵안이 부결됐다. 불참한 의원 중에는 엄주원 아나운서의 부친인 엄태영 의원도 포함됐다. 엄주원 아나운서는 이런 부친의 행위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한 대표는 어젯밤 어떻게든 108명이 (당론대로 반대하더라도) 투표하도록 이끌었어야 합니다. 혹시나 8명이 이탈할까 봐 아예 투표를 못 하게 한 것 같은데, 그 또한 비겁합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엄주원 아나운서는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퇴진만이 답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야하면 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선출해야 해서 더 어지러워집니다. 탄핵하면 심판 기간 포함 5~6개월의 시간이 있어 그나마 낫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엄주원은 “어젯밤 표결에 대해서 익명 계정으로 제게 따지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라며 글을 쓴 계기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선택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한편 엄주원은 201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현재 ‘5 MBC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현재는 긴 휴가 중으로 계엄 사태로 인한 뉴스 속보에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엄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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