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계엄은 실패한 ‘묻지마 살인’…5.18 피해자 생각나”…尹 대통령 작심 비판
[TV리포트=박혜리 기자] 가수 하림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사태를 비판하며 집회 무대를 예고했다. 24일, 하림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내일 저녁 광화문 근처에서 노래를 하기로 했다.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기도 하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밤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급한 대로 손에 잡히는 것을 어둠 속에 휘두르거나 아무거나 걸쳐 입고 길로 뛰어나와야 했다”라며 계엄사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는 자주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의 사건은 나로부터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래전 있었던 잔인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라고 토로했다.
하림은 “그것은 실패한 묻지 마 살인 예고 글과도 같았다. 실체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실체 있는 공포. 먼 세계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흑마술처럼 괴물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 나는 저 세계에서 넘어오는 괴물의 모습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섬광과 함께 모두 터져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화처럼 끝나기를 바란다”라며 ‘다시 만들 세계’를 태그했다.
앞서 하림은 지난 5월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 피해자였던 외삼촌 사연을 고백한 바 있다. 하림은 “아주 어릴 때 광주에서 비디오 가게를 하시던 외삼촌이 있었다. 삼촌은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주로 안쪽 방에 앉아계셨다. 삼촌은 앓고 있던 병이 악화돼 세상을 떠나셨다. 삼촌이 오랫동안 아팠던 건 5.18 때 군인들에게 맞아서였다”라고 전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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