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걸 한국인만…” K팝·K푸드에 이어 해외에서 뜬 K열풍

해외 진출 편의점 1,000곳 돌파
현지 편의점 시장 매출 안정적 성장세
한류 타고 말레이시아에 상륙한 K편의점

K팝, K무비, K푸드를 향한 관심이 K편의점까지 확장하고 있다.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에서 한국 음식을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플랫폼 업체인 쿠팡 몰테일은 한국 공산품의 저력을 해외 직판을 통해 국제적으로 알리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설치한 편의점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054개다. 이는 전년 말의 수치인 769개에서 1년 만에 37% 증가한 수치다. 현지 점포 수와 함께 해외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는 진출 원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2022년 해외에서 올린 매출액은 약 35배 급등한 1,030억 2,900만 원이다.

최다 해외 점포 수량인 510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CU도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이 몽골에서 12%, 말레이시아에서 10.5% 늘었다. CU의 해외 점포 방문 고객 수는 일간 33만 명, 연간 1억 명에 달한다. CU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중 한국 상품의 비중이 무려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한국 편의점들의 국제적 인기에 K푸드의 힘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현지 상품을 유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국내 상품을 해외로 소개하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 말레이시아에 CU와 이마트24가 매장을 열면서 국내와 차별점을 둔 것은 ‘길거리음식’으로 대변되는 즉석 조리 식품 판매대다.

두 편의점은 계산대 옆에 즉석 조리 식품 판매대를 모든 매장에 마련해 놓았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점 덕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CU에선 매출 상위 10위 안 상품 중 7개가 K-핫 닭강정, 로제 떡볶이, K-치즈 콘도그 등 한국 식품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내 이마트24 세인트 메리(St. Mary)점 매장의 컵밥은 해당 매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인기 상품 중 하나다.

겉모습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밥 모양이지만 맛은 더 자극적이다. 말레이시아인들이 맵고 짠 것을 즐기는 입맛을 고려한 제품이고, 매출 톱 5 안에 들어가는 먹거리가 됐다.

이러한 K-편의점의 여전히 높은 ‘벽’인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일본이다. K편의점이 말레이시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본 편의점에 비해 세븐일레븐 매장 수가 적고 매출에서는 훼미리마트에 뒤처진다.

특히 훼미리마트는 매장 운영 콘셉트가 K편의점과 유사해 경쟁 상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효자’ 먹거리로 꼽히는 제품은 어묵이다. 어묵은 이마트24와 CU도 팔고 있는 음식이지만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어묵은 훼미리마트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1984년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2,400여 개를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내 최대 편의점 업체다.

세븐일레븐은 여느 편의점처럼 담배나 가공식품 판매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에 K편의점이나 훼미리마트처럼 즉석 조리 식품 판매대를 설치하는 매장을 늘리고 있다. 훼미리마트에 이어 압도적인 매장 수를 지닌 세븐일레븐이 K-편의점들과 유사한 콘셉트로 매장을 운영할 시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네티즌들은 “K-푸드가 해외에서도 사랑받는다니 자랑스럽다”, “일본 편의점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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