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사랑하는 사람 잃었다…”아버지 치매로 오랜 시간 투병”
[TV리포트=조은지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부친상을 당했다.
20일 박진영은 개인 채널을 통해 생전 아버지와 찍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 KBS2 ‘더 딴따라’ 마지막 생방송 시작하기 조금 전에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제가 일 때문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아버지 병원 10분 거리에서 녹화 중일 때 돌아가시네요. 덕분에 녹화 전에 살아계실 때 가서 뵙고 또 돌아가시자마자 다시 뵐 수 있었어요”라며 부고를 알렸다.
이어 그는 “사실 아버지가 치매로 오랜 시간 투병하셨고, 지난 1년여 기간은 거의 의식이 없는 채로 지내시다 돌아가신 거라 우리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님을 뵈니 마음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느낌이네요”라며 서글픈 심정을 밝혔다.
박진영은 “치매 초기에 어린이처럼 순수해지셨을 때 예수님에 관해 들으시고 복음을 완전히 믿게 되셔서 기독교인인 우리 가족들은 그나마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디로 가시는지 알고 있고, 곧 다시 만날 걸 알고 있어서요. 그게 없었다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라며 종교적 믿음으로 슬픔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아빠라 불렀던 내 Best Friend, 언제나 날 믿어주고 응원해 줬던 아빠, 이제 하늘에서 이 글을 읽고 있겠네.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정말 아빠 덕분이야. 고마워 아빠. 아빠는 정말 나에게 최고의 아빠였어. 다시 만나 얘기 많이 나누자”라며 영면에 든 아버지께 진심 어린 고백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지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장례는 우리 가족끼리만 조용히 치를 예정이니 마음으로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박진영은 지난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하였다. 이후 ‘니가 사는 그집’, ‘Honey’, ‘어머님이 누구니’ 등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꾸준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어오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 겸 대표 프로듀서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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