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미키17’에 ‘사랑’ 이야기 담았다, 내 25년 경력 최초”
[TV리포트=김현서 기자] 영화 ‘미키17’ 봉준호 감독이 ‘러브 스토리’를 언급했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선 작품에서 계급과 계층 문제를 녹여냈던 봉준호 감독. 이번 ‘미키17’에 대해 그는 “짧게 말씀드렸지만 주인공이 불쌍하다. 왜 불쌍할까 생각해 본다. 이 친구 직업 자체가 죽는 거다. 죽을 가능성이 높을 임무를 부여받고 그런다. 제목이 ‘미키 17’인데 17번 죽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극한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껏 나왔던 복제인간이랑은 다르다. 프린트되는 것처럼 인간이 출력된다. 상당히 비인간적이지 않나. 가장 극한 처지에 있는 노동자 계급으로 볼 수 있다. 계급에 대한 문제도 작품에 자연히 스며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계급 간의 투쟁을 다룬다’는 아니다. 그저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가. 성장 영화로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제 25년 경력 최초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미키와 나샤의 러브스토리가 있다. 영화를 멜로영화라고 말하면 뻔뻔스러울 수 있지만 사랑 장면이 있다. 그게 만족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작 ‘미키7’에서 역사선생님이었던 주인공. 영화 ‘미키17’에서는 마카롱 가게를 열었다 망한 소시민으로 나온다. 변화된 설정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원작 자체가 과학 기술 설명이 많다. 그런데 제가 과학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 다 빠졌다. 그래서 땀 냄새나는 인간 이야기가 됐다. 그러면서 미키가 좀 더 노동계층, 가엽고 불쌍한 친구로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미키17’은 다음달 28일 개봉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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