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천지와 유착 논란…“윤 후보가 신천지를 지켜 줄 것”
지난 경선에도 개입 정황
대선에서 윤 후보 투표 지시해
과거부터 정치권과 유착 의혹
노컷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교육장과 지파장, 강사, 총회 간부 등 신천지 요직을 두루 거친 한 탈퇴자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찍으라는 신천지 내부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번 폭로는 1990년대 초 신천지에 입교한 뒤 입대 당시 이만희 교주가 면회를 올 만큼 총애를 받아 온 A 씨로부터 시작됐다. A 씨는 이만희 교주를 보좌하는 교육장과 지파장, 총회 간부 등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이만희 교주의 실체를 깨닫고 30년 넘는 신도 생활을 정리했다고 전해졌다.
A 씨는 “신천지 교세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치권을 이용한 측면도 존재한다”라며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부터 특정 정당 후보를 일관되게 밀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의혹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다. 2020년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06년 1월 24일, 당시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었던 맹형규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신도들 참석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직접 참석했고, 맹 전 의원은 이 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YTN은 ‘국회의원 맹형규 출판기념회 행사 참여’라고 적힌 신천지 내부 문건을 입수해 해당 사실을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시간과 구체적인 장소, 구체적인 목표까지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출신 인사들은 신천지가 당시 ‘신천지 교회 건물 건축’이 중요 목표였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맹 전 의원은 당시 YTN과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감사의 말은 참석 명단을 건네받아 인사차 말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신천지 또한 “특정 정당을 위해 인력 지원을 한 바가 없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관련하여 유착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신천지 2021년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은 당시 노컷뉴스에서 간부 출신 탈퇴자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하며 제기됐다.
2021년 7월 과천 본부 고위 간부들이 구역장급(10여 명의 신도 관리자) 이상 간부들에게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홍 의원은 2022년 2월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서 “신천지가 경선에 참여했다는 속보가 뜬다”라며 “소식 들으셨냐”라고 질문한 이용자의 물음에 “경선 직후에 알았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추후 신천지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해 그를 도운 일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법무부의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일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석열은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게 수사를 받은 전적이 있다.
해당 의혹은 2020년 2월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무속인 전 아무개 씨의 조언을 받고 방역 수칙 위반으로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세계일보에서 보도하며 불거졌다. 윤 후보가 전 씨에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처리 여부 등을 물었고 전 씨가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는 조언을 해 줬다고 알려졌다.
여러 의혹이 존재하는 가운데, 노컷뉴스의 보도로 해당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불거졌다. A 씨는 “윤석열일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구역장이 구역원들한테 이 사람(윤석열)이 돼야 우리 신천지를 보호해 줄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이 사람을 찍으라고 한 거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A 씨는 과거 정치권 유착 의혹 당시 내부 지시 문건 유출로 곤란해진 전적이 있어 텔레그램과 일대일 전화로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A 씨는 “텔레그램만 쓰고 거기다 공지 사항을 내린다”라며 “지금은 유출되기 때문에 그것도 하지 않고 특별한 내용은 구역장이 구역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서 아직 정확히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어 이만희와 윤 대통령의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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