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가성비 좋은 프렌치 레스토랑 두곳 후기
1. 레스토랑 마담 토키 (マダム・トキ)
입구 찍어논게 없어서 퍼온 사진으로 대체
다이칸야마역 도보 5분
1978년 오픈한 상당히 오래된 레스토랑임
타베로그를 신봉하는 편은 아니지만 3.8내외로 꽤나 높고 미쉐린 스타도 대충 찾아보니 21년?까지 원스타 달고있다가 떼진듯?
아무튼 런치 6600엔, 디너 15400엔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나는 이때 점심에 방문해서 6600엔짜리 코스를 먹음
예약은 타베로그에서 간단히 가능하다
점심이다 보니 논알콜 페어링 주문함
3300엔이고 무알콜 샴페인으로 시작
아 참고로 거의 모든 프렌치 레스토랑에선 병에 든 생수 유료니까 탭워터 달라하셈
아뮤즈 부쉬
프로슈토 위에 송어알, 사워크림, 무순, 치즈 갈아서 마무리
그냥 예상가능한맛
전채 1
고등어 마리네이드와 사과샐러드
고등어 신선하고 샐러드 상큼해서 맛있었음
미안한데 논알콜페어링 사진을 샴페인 빼고 한 잔도 못찍었다… ㅈㅅ…
유자랑 스다치랑 폰칸?이라는 귤이랑 여러가지 블렌딩한 귤주스였음
전채2
푸아그라 넣은 커스터드 푸딩이랑 고구마 베이스 소스
오 이거 상당히 맛있었음
분명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인데 표현하기는 오묘한…? 푸딩에서 먹어본 맛은 아닌..
담백달달한 푸딩이었음
페어링은 프룬 베이스로 시나몬 큐민 타임 등등 향신료 가미한 달달한 주스
빵은 바구니에 있는 여러가지 종류 중 골라먹을 수 있음
웬만한 프렌치 레스토랑들 다 빵은 무한리필이다(L’argent처럼 리필 안되는 곳도 있긴 했음)
사진에 이 하얀빵이랑 와인 넣어 만든 빵이 젤 맛있었음
버터는 인당 300엔 추가
메인 1
이때부터 사진을 단 한장도 안 찍어서 일행이 찍은걸로 대체……
대화에 너무 열중해서… ㅈㅅ….
대구 뫼니에르(대충 프랑스식 구이 요리)와 태운 버터, 육즙으로 만든 소스
아 대구 조금만 덜 익혔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소스는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페어링은 시나몬, 바닐라 등등 들어간 호지차
메인 2
홋카이도 에조시카 허벅지살 구이에 레드와인 소스, 호박퓨레, 튀긴 토란 가니시
고기가 맛없긴 힘들지만 이거 정말 맛있었다 잘 구워져서 소고기 안심 맛 났음
페어링은 논알콜 와인에 사프란 시나몬 오렌지 바닐라 타임 등등 가미한 쥬스
디저트랑 커피
카트에 담아서 쭉 늘어놓고 설명해주신 후 원하는 거 고르라고 하심
보통 연식 좀 있는 레스토랑에서 디저트가 이렇게 카트로 나옴 요즘은 그냥 접시로 바로 내주는 추세
분명 스코시즈츠라 했는데 넘칠정도로 주심…
이 크림같은거에서 일본주맛나고 특이했음
쁘띠푸르
이것도 카트 끌고오셔서 네가지중에서 고르라 하시는데 난 캔디만 받음
끝
총평
요리사의 기예나 창의성이 돋보이는 접시는 없었지만 맛없을 수가 없는 재료를 좋은 실력으로 요리한 음식들을 선보여서 하나하나 다 맛있었음
거기다 다이닝치고 매우 싼 가격에 배도 부르고 나이 지긋한 서버분들이 내 분에 넘칠정도로 친절하셔서 기분좋게 먹고왔다
심지어 우리 테이블 담당하셨던 서버분은 1짤에 정문까지 따라나오셔서 배웅해 주고 가셨음
위치가 다이칸야마라는 부촌 한가운데인지라 주로 나이 있으신 노인분들이나 여성 사교 모임이 많았다 한국인은 나랑 내 일행 둘뿐이었음
근처에 나카메구로 쪽으로는 겨울이라 나무 뼈대가 앙상해서 볼 게 없었고 다이칸야마 츠타야랑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가볼만함
2. 플로레종 (フロレゾン)
여긴 위치가 좀 찾기 곤란한 곳에 있다
이다바시역에서 도보 7분정도,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골목에 숨어있음
구글 지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갔는데 뭔 어둑어둑한 골목이 나와서 당황했었음… 2층에 있는데 2층으로 가는 계단도 찾기 힘들었음…
여기도 타베로그 평점 3.93이나 되고, 2022 미쉐린가이드 1스타였는데 지금은 별이 떼졌더라
런치 6천엔, 디너 10500엔으로 혜자스런 가격을 자랑한다
나는 이때 디너로 방문
마찬가지로 타베로그에서 간단히 예약가능
샴
페어링 +6000엔
아뮤즈 부쉬
왼쪽부터 라클레트 치즈 퍼프, 버섯 휘낭시에, 새우와 아보카도 타르트
이때 셋이서 갔는데 세명 각각 제일 맛있었던 게 달랐음 ㅋㅋ 나는 치즈볼이 제일 맛있더라
전채 1
둘 중에 하나 고를 수 있었음
이건 마리네이드한 무늬오징어에 유자 프로마쥬 블랑(요거트 비슷한것)과 케이퍼 화이트 소스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특이하고 맛있었다
오징어 식감도 잘 살아있는데 케이퍼라는 식물 꽃봉오리도 입안에서 톡톡 터짐과 동시에 상큼한 두 가지 소스의 조화가 완벽했음
나는 1천엔 더 내고 아래에 푸아그라 케이크로 바꿨는데 그 선택을 후회할 정도의 맛이었음
케이크 스타일의 푸아그라와 무화과 테린, 발사믹 소스 ( +1천엔)
이건 어… 생소한 맛이었다.. 고기도 아닌데 케이크도 아닌..
보통 기름지고 짠 푸아그라랑 달리 달달한 케이크 느낌이었는데
창의성은 높게 평가하나 그냥 오징어 먹을걸… 후회했다
페어링 화이트와인
와인,, 잘뫃라오…
전채 2
여긴 대구 뫼니에르가 전채로 나왔다
거기에 구운 아티초크랑 트러플 소스
무난하게 맛있었음!
대구구이에는 중국술이 페어링으로 나왔는데 맛은 우웩이었음…
메인 1
무슨 일본어 생선이었는데 메모 보니까 쥐노래미라고 되어있음
거기에 프랑스산 버섯이랑 사프란 곁들인 부야베스 소스
소스가 상당히 맛도리였다
프렌치 음식은 소스가 알파이자 오메가니 어느 레스토랑을 가든 소스에 집중해서 먹도록 하자
로제 와인
메인 2
4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일행 모두 통일해야 한대서 와규시킴
나머지 세가지 선택지는 사슴허벅지, 사슴등심, 멧돼지등심
소고기가 맛없는건 범죄지 걍 맛있었음 ㅋㅋ
그리고 페어링은 레드 와인이었는데 사진 못찍음 ㅈㅅ
디저트
사과 타르트랑 위스키 아이스크림, 커피
타르트에서 사프란이랑 베르가못 맛이 개찐하게 나서 호불호 좀 갈리겠더라
입안이 민트먹은것마냥 화함
이 담에 쁘띠푸르로 한입크기 버터 샌드랑 고디바 초콜릿 나오는데 못찍음
그러고보니 식전빵도 못찍었군
ㅈㅅ…..
끝
총평
합리적인 가격에 창의적이고 생소한 재료들을 쓰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음
여기 셰프님 엄청 젊어보이시던데 이제야 30세시더라 ㅋㅋ
칸테상스(도쿄의 3스타 레스토랑)에서도 근무하셨다던데 거긴 워낙 예약이 어려워서 가 본 적이 없는지라 비교같은걸 못하네..
식당리뷰는 여기까지고
사실 도쿄는 관광보단 돈쓰러 가는 곳이라 생각함
도쿄 근교 에노시마 가마쿠라 하코네온천 이런곳들 다 둘러봤는데 볼거 좃도없었고
하라주쿠에서 쇼핑하고 긴자에 스시 먹으러 다니고 하는게 훨씬 재밌었으
그만큼 그런것들이 잘 되어 있으니까 일붕이들도 기회되면 즐겨보도록 하자
그 외에도 들렀던 스시야랑 레스토랑 몇 군데 더 있는데 안 귀찮을때 후기씀
봐줘서 고맙고 즐거운 여행 되세용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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