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크린으로 봤다” 홍준표의 트럼프 취임식 불참석에 시민단체 반응
호텔에서 취임식 시청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북극 한파로 인해 호텔에서 취임식을 봤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21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 명이 초대되었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또한 그는 “취임식 만찬 행사인 안보 관계자들 중심인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에도 왔는데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이는 홍 시장 본인의 참석이 오히려 혼잡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홍준표 시장은 “만찬 행사는 일반 시민들이 참석하는 리버티볼 행사, 둘째가 스폰서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스타라이트 행사, 마지막에는 소수 안보 관계자가 주로 참석하는 커맨더볼 행사인데 세 행사를 모두 월트컨벤션 센타에서 층별로 동시에 진행하는 관계로 입장은 같이 하게 된다”라며 “그래서 혼잡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세계 각지의 수십억 명 중 초대된 소수의 인원이라서 그런지 모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즐겁기만 하다”라며 “좀 더 기다려 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해야겠다”라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실시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원래 연방의회 의사당 외부의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강한 한파로 인해 의사당 내부로 장소가 변경됐다.
따라서 취임식은 의사당에서 약 1.3㎞ 떨어진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실내에서 취임식 장면을 접할 수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근처에도 가지 못한 출장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출장비용, 상세 일정 등의 정보를 신속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21일 대구참여연대는 “시민이 묻습니다. 홍준표 시장님 미국 출장 왜 갔습니까”라는 성명을 내고 귀국 즉시 업무 내용과 방문 성과 등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취임식을 보러 미국으로 출장 간 홍 시장이 취임식에 방문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들은 “이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할 때부터 해당 초청장이 일찌감치 상·하원에 배부된 좌석표라는 점과 지역 주민과 외국 의원, 지역 투자한 기업에 교부하는 좌석에 가까우며, 좌석도 취임 선서를 하게 되는 의회 의사당에서 최소 100m 이상 떨어져 있어 만남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참여연대는 “한·미와 관련된 논의가 아니라 단순히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비판이 있었으며, 일주일 전부터 영하권 날씨로 인해 실내로 옮겨질 경우 실익이 더욱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었다”라며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취임식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의 경우 취임식에 초대를 받았으나 실익이 떨어지고 트럼프 근처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해 미국에 방문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구참여연대는 홍준표 시장의 취임 후 공무국 외 출장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으며, 이들은 공개된 정보를 면밀히 검토한 후 문제가 발생할 때 홍 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9일 홍준표 시장은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대구지방검찰청에 고죄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그보다 앞서 강금수 사무처장은 7일 “2022년 홍 시장이 대구시장 선거 과정 중 명태균 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에 불법 여론조사를 의탁하며 여론조사 비용을 자신의 측근에게 대신 지불하게 하여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데 더불어 내란 선전죄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홍시장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며 강 사무 처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아울러 내란선전죄는 내란죄의 예비범죄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 성사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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