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트랜스젠더, 성추행 피해 폭로…”성상납도 제안받아”
[TV리포트=조은지 기자] 일본 아나운서 출신 트랜스젠더 크리에이터 아오키 카논이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지난 20일 아오키 카논은 개인 채널 ‘木歌音 / Kanon Aoki’에 “제가 여자 아나운서 시절 후지 TV의 높은 사람으로부터 여러 가지 일을 당했기 때문에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통해 일본 방송사 후지TV의 간부가 본인에게 행한 성희롱 발언 및 키스 요구 등을 고발했다.
아오키 카논은 “(후지TV의 간부가) 여성에게 성희롱을 하는 게 보통이었다. 한 번 그 사람에게 반항한 적이 있었는데, 2~3주 정도 말리는 바람에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유명한 여성 연예인과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키스를 강요당하거나 내 몸을 만지는 상황이 늘어감에 따라 점점 더 내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었다”라며 아픈 과거를 언급했다.
해당 영상에서 아오키 카논은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왜곡된 업계의 이면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오키 카논의 폭로 이전에도 후지TV의 성 상납 논란은 꾸준히 구설에 올랐다. 지난 16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에서 후지TV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 아나운서가 매체에 “편성부장 A 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라고 폭로했는데, 성 상납을 받은 연예인으로 일본의 국민 아이돌 나카이 마사히로가 지목돼 큰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폭로자는 “2021년 12월 편성부장 A 씨의 측근으로부터 나카이와 A 씨가 저녁 회식을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약속 당일 모임 장소가 일반적인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스위트룸임을 인지하게 됐고, 현장에는 나카이와 다른 남성 연예인, A 씨 등 스텝, 그리고 본인과 다른 여성 아나운서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폭로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전라 상태의 남성 연예인이 침실로 들어오라 손짓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해당 제안을 거절하고 나왔다고 밝히며 “편성부장 A 씨가 여성 아나운서를 접대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남성 연예인과 둘만 남는 상황을 만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연예인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진 후지TV는 폭로의 여파로 지난 20일 기준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화장품 기업 카오 등 최소 15개 기업 이상으로부터 광고를 중단당했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아오키 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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