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스테이(?) 후기
* 글 작성에 앞서 이 후기는 종교의 우열 가리기 / 이단 여부의 시비 /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방문 후기임을 밝힌다.
불교의 종파는 국가별로 정말 다양하게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불교 관련 종교 중 국내에서 유명한 것이 ‘남묘호렌게쿄’로 알려진 창가학회이다.
이 창가학회는 ‘일련정종’에서 파문되어 신흥종교로 분리되었다.
일련정종은 ‘일련종’에서 파문된 종파이다.
일련종은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니치렌(일련)을 따르는 제자들이 개파한 불교의 한 종파로 법화경을 중시하교 생활불교를 지향한다. (좆무위키 펌)
법화경을 중시하기 때문에 창가학회와 똑같이 예불이나 개인수행에서 ‘남묘호렌게쿄(나무묘법연화경, 약칭=법화)’을 주로 왼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야마나시현 미노부초 미노부산에 위치한 일련종의 총본산 ‘쿠온지’에서 하루를 지냈다.
위 설명처럼 생활불교를 지향하다보니 쿠온지 주변에 다수의 일련종 사찰(선방, 영문 명칭으로는 Temple Hotel)들이 위치해 있고 이들은 ‘Otera Stay’라는 명칭 아래 국내로 치면 일종의 템플 스테이를 운영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명상, 참선, 예불참석 등의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다.
쿠온지 주변에는 많은 사찰(선방)이 있었고, 그 중에서 시마노부(지마방)을 선택했다.
쿠온지 총문, 우리나라로 치면 일주문
총문을 통과하면 적절한 크기의 상점가를 시작으로 수많은 사찰(선방)이 있다.
내가 머물 시마노부, 주차하고 있는데 주지 스님과 딱 마주쳤다.
격한 환영을 받았다.
시마노부의 대문
객실은 여느 료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묵은 날에는 우리 팀 이외에 다른 1팀만 있어서 공실이 많았기에, 본래라면 양쪽으로 구분된 방을 하나로 터서 제공받았다.
온천수는 아니지만 나름 구색을 갖춘 목욕탕 (남여 별도)
료칸 못지 않는 저녁식사
육고기는 없지만 생선은 제공됐다.
특히 가운데 은박지 같은 것에 나온 전골이 두유 베이스로 끓인 것인데 정말 맛있었다.
술은 추가 금액으로 마실 수 있다.
따로 절이라고 해서 숙박객에까지 술을 금하지는 않았다.
로비? 공간
일련종 및 주변 관광에 대한 다양한 소식지
숙소 도착이 5시가 넘은 시간인터라, 사찰의 일정으로는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오후 시간대에 참여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이미 다 끝났기에 내일 아침예불 참석만 하는 걸로 일정을 잡았다.
아침예불 시작은 5시 반, 5시에 마당에 모여 주지 스님의 인솔 아래 쿠온지로 올라갈 예정.
아침 4시 반, 조금 일찍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고 집합했다.
Otera Stay
아침예불 시작 이전 30분여의 시간 동안 쿠온지 경내의 곳곳을 주지 스님이 직접 설명해주신다.
일본어 설명이 기본이지만 불교용어 등 어려운 명사들이 나오면 바로 영어로 풀어서 해석해주신다.
훌륭한 영어실력.
쿠온지 곳곳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있고, 벚꽃 철에는 수 만명이 방문하는 핫스팟이라고 한다.
더불어 유루캠에서도 위의 벚나무가 잠깐 나온다.
미노부가 유루캠의 주요 배경이다보니 쿠온지를 소개하는 공식 동영상에도 유루캠의 주인공과 성우가 콜라보하여 작업했다.
다이나믹 타종
타종하는 스님은 대학생이라고 한다.
쿠온지 바로 옆에는 ‘미노부산 대학’과 ‘미노부산 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이 둘은 우리나라로 치면 승가대학이다.
범종 뒤 붉은 탑은 우리로 치면 부도비(사리탑)로 입적하신 스님들의 사리가 모여있다.
본당
원래라면 이 길로 올라와야 함 ㅋㅋ
아침예불은 촬영이 안됨.
아침예불이 끝나면 이번에는 30분 동안 주지 스님이 실내를 돌며 소개시켜 준다.
석식,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
나름 템플 스테이여서 성수기에는 단체 참배객이 꽉 채운다고 한다.
식당 위에 줄줄이 걸린 액자에는 니치렌(일련) 스님의 일대기가 전시되어 있다.
조식은 깰꿈.
같이 간 일행과 여행계획을 짜며 템플 스테이 있는데 하실? 하니까 당장하자 ㅋㅋ 였어서 진행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주지 스님의 아내분과 딸은 BTS에 푹빠져있다고 한다.
썰을 막 푸시는데 오히려 내가 BTS를 잘 몰라서 땀뻘뻘.
특별한 경험을 느끼게 해준 보답으로 바리바리 싸간 곱창김을 선물로 드리고 체크아웃 했다.
4시 반부터 시작된 하루라 8시 체크아웃, 후지 5호를 지나 후지큐까지 알뜰하게 여행했다.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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