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이 10년 동안 공들였다는 숙원 사업 추진 못하는 현실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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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서울 장충동 전통 한옥 호텔
코로나19·유구 발견 이후 중단

이부진이 10년 동안 공들였다는 숙원 사업 추진 못하는 현실 이유 — 출처 : 뉴스 1

최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호텔신라의 북미 1호점 출점이 가로막힐 전망이다.

이는 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발생하며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미국 출점에 대한 전망이 악화한 것이다. 다만, 호텔신라 측은 이번 산불 사태와 출점 여부는 연관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특히 이 미국 사업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최근 면세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호텔사업을 확장하며 돌파구 모색에 나선 행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함께 이부진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한옥 호텔 조성 사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의 대표이사로 취임함과 동시에 역점 사업으로 선택했던 서울 한옥 호텔 조성 사업의 추진 과정에 이목이 쏠린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옥 호텔 조성 사업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면세점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전체 면적 1만 5,072㎡) 규모의 한옥 호텔과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호텔신라 측은 이 사업에 약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사업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한옥 호텔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여러 번의 사업 계획 변경을 거친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건축 허가를 받고 이듬해 착공했지만, 부지 내 다량의 유구(건물의 자취)가 발견되면서 공사를 멈추고 문화재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등장으로 인해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지난 2021년 하반기 모든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23년 호텔신라 측은 한옥 호텔의 설계 변경 추진을 위해 착공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해 5월 장기 미사용 승인 건축물에 대한 관할 지자체의 조사에 대해 ‘10월 중 착공하겠다’라고 했던 기존 태도와 달리 착공을 미루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한 것이다. 설계 변경의 경우 관할 지자체에 변경을 신청한 뒤 심사를 통해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착공은 더욱 미뤄졌다.

이에 대해 당시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환경이 바뀌어 설계를 변경해야 할 부분이 있어 (착공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며 “한옥 호텔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1년 반의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사업의 착공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는 호텔신라가 한옥 호텔의 공사 재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공사비 상승과 면세 사업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즈니스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착공 단계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상황 등으로 설계 변경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현재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호텔신라의 안정적 실적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 재개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즉, 호텔신라가 지난해 3분기 1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실상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공사를 뒷받침할 튼튼한 자본이 형성되지 않았단 뜻으로 풀이된다.

더하여 4년 전 추정 예산 3,000억 원이 현재 약 2배가량 뛰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공사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서 지난 2023년 설계를 변경하겠다는 호텔신라의 입장과 달리 현재까지 설계 변경 신청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원, 영업손실 17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중 호텔과 레저 부문의 경우 소폭의 감익을 기록했으나, 면세 부문의 경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면세점의 영업손실은 올해 387억 원에 달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4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낸 호텔신라가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제기되며 호텔신라와 이부진 사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한옥 호텔 조성 사업은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