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꽃다운 나이에… 故 오요안나, 사망 전 직장내 괴롭힘 당했다.. 17장 유서 나와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지난해 28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당초 유족들은 고인의 사인에 대해 함구했으나 비밀번호가 풀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나오면서 고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자신의 휴대전화에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로 특정되는 이들은 오보를 내고 고인에게 뒤집어씌우는 건 물론 틀린 기상 정보에 대한 정정 요청을 한 고인에게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을 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
뿐만 아니라 고인의 교육을 핑계로 퇴근을 막거나 퇴근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는 정황도 있었다.
고인이 지난 2022년 10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도 ‘너 뭐하는 거야?’ ‘네가 ‘유 퀴즈’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고인은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 측은 “조사할 이유가 있어야 조사할 수 있다”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MBC 기상캐스터는 총 5명이나 이 중 2명은 고인의 장례식을 찾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1996년생인 고인은 지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하며 날씨 정보를 전달했다. 고인은 ‘5 MBC 뉴스’, ‘MBC 뉴스투데이’, ‘주말 MBC 뉴스’, ’12 MBC 뉴스’, ‘930 MBC 뉴스’, ‘FM4U 세상을 여는 아침’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오요안나 소셜, ‘유 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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