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내가 제일 못하는 건 소통, 강의 끝나면 말도 안 하고 사람도 안 만나”(‘김창옥쇼’)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에서 오는 막말로 아내를 힘들게 한 기름집 남편에 “인생에도 기름칠이 필요하다”며 인생 조언을 건넸다.
28일 tvN STORY ‘김창옥쇼3’에선 ‘가족전쟁’을 주제로 막말하는 남편 때문에 속 앓이 중인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남편과 ‘기름집’을 운영 중이라며 “명절 한 달 전부터 단체 주문이 밀려와서 직접 착유를 하고, 소포장을 하고, 박싱 및 발송까지 수작업으로 해낸다. 수천 박스를 둘이서 작업하고 있다”면서 바쁜 일상을 전했다.
50년 넘게 이어온 남편의 가업을 물려받았다는 아내는 “내가 속상한 건 신랑이 일이 바쁠 땐 굉장히 예민해진다는 거다. 나는 원래 특수교사 일을 했었다. 그렇기에 기름집 일이 생소하고 낯설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하고 방앗간에 투입이 됐다. 심지어 내가 일을 못하니 손님들 면전에서 화를 냈다. 그때 정말 서러웠다”라고 토해냈다.
이어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피곤하다’고 하면 ‘그거 했다고 힘들어?’라고 한다. 내가 홀몸이었을 땐 괜찮았지만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도 병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며 “첫째를 낳고 백일 됐을 때 마을 축제가 열렸다. 모유수유를 할 때라 가슴이 부풀고 아파오기에 화장실 가서 모유를 짜내고 일을 했다”라고 눈물로 말했다.
기름집 일에 제사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아내에 김창옥은 “시댁에 제사에 기름집에 삼재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아울러 “음식이 타지 않고 더 맛있어 지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기름이다. 기름을 파는 집이지만 부부관계에 기름이 모자란 상황이다. 아내 입장에선 결혼 전 마음에 기름칠을 해주던 남편이 결혼 후 변한 것이고 남편 입장에선 사업을 책임지다 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 부부 상황을 분석했다.
김창옥은 또 “세상이 아이러니하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게 소통이다. 나는 여기서만 소통을 한다. 방송이 끝나면 소통을 안한다. 평소엔 말수도 적고 약속도 잘 안 잡는다. 내겐 이 일이 대목이다. 여기서 참기름을 순도 깊게 짜내야 또 나를 불러준다는 절박함이 있다. 가장은 든든한 울타리를 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기름이 말라버렸다. 삶에는 기름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김창옥쇼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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