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보다 육아 10분이 힘들어”…다섯쌍둥이, 도합 65kg ‘폭풍 성장’ (오둥이)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훌쩍 자란 다섯쌍둥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31일 공개된 채널A 프라임다큐 ‘금쪽같은 오둥이 아빠는 육아중’에는 군인 부부인 김진수 씨, 서혜정 씨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한날한시에 태어난 강철오둥이들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2021년 가을 28주 만에 세상에 나온 다섯쌍둥이 소현, 수현, 서현, 이현, 재민이는 3년간 눈부시게 성장했다. 오둥이 할아버지는 “한 명이 웃는 것과 다섯 명이 웃는 건 진짜 다르다. 2의 다섯 제곱 같은 느낌”이라고 행복해했고, 오둥이 아빠 김진수 씨는 “다섯 제곱이 아니라 몇천 제곱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그런데 오둥이네 육아 전선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엄마의 진급 교육으로 평일 육아도 맡은 아빠. 그는 “마음 편히 다녀와라. 내가 1년 고생할게”라고 했고, 인터뷰에서 엄마는 “남편은 일하면서 육아도 해야 하니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퇴근한 아빠는 오둥이 전용 차량을 끌고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아빠는 “지금은 애들이 다 합쳐서 65kg 정도 되니까 방향이 잘 안 틀어진다”면서 아이들을 태웠다. 배변 실수도 돌아가면서 하는 오둥이는 아빠를 최고의 놀이터로 생각했고, 강철 체력인 아빠도 진땀을 뺐다. 아빠는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육아 10분 하는 게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빠는 “혼자서도 가능할 것 같았는데 진짜로 가능하더라. 저만 힘들면 되니까. (아이들이) 조용하게 말이 없을 때가 나은 것 같기도 하고”라며 웃었다. 대전에서 진급 교육을 받아 주말에만 간다는 엄마는 “헤어질 땐 되게 슬펐다. 근데 남편이 워낙 잘하다 보니 걱정을 내려놓고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빠는 자기 전 아이들의 이를 닦인 후 더 놀겠단 아이들을 달래 겨우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부르며 눈물바다가 됐고, 새벽에 깨어나 칭얼거렸다. 아빠는 “통잠을 잘 수 없다. 애들이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날마다 다르게 깬다. 근데 엄마가 있을 땐 제가 너무 피곤해 보이면 따로 자게 해주는데, 엄마가 없으니 (힘들다)”고 밝혔다. 육아를 도와주는 할머니는 “대단한 것 같다. 5명 쉽지 않을 거다. 아무리 옆에서 거들어줘도 대단하다. ‘엄마가 안 도와줘도 돼?’ 물으면 ‘혼자서 다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대견해했다.
다음 날 아침 아빠는 서둘러 오둥이 소풍 도시락을 준비했고, 할머니는 오둥이 머리를 묶여주며 등원 준비를 했다. 주말이 되자 엄마가 드디어 왔다. 아이들의 질문 세례에 엄마는 집에 들어가기까지 한참 걸렸다. 엄마는 “말을 하는 게 신기하다. 언제 걸을까 했는데 어느 순간 걷고 있고, 언제 말을 할까 싶었는데 또 말을 유창하게 잘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엄마는 “심장 수술한 서현이, 재민이 구멍이 닫히는 걸 체크해야 하는데 (이젠) 심장도 졸업한 것 같다”고 했고, 아빠는 “건강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후 1,000일 기념 여행을 떠난 오둥이 가족. 엄마는 “그 작은 몸으로 병원에 한 두 세달 있었는데, 금방 큰 것 같다”고 했고, 아빠는 1,000일 동안 제일 감동이었던 건 재민이가 처음 걸을 때”라고 회상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채널A ‘금쪽같은 오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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