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美 시민권자임에도 자원입대…”한국 적응 위해 내린 결정”
[TV리포트=진주영 기자] 배우 박은석이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오자마자 자원입대한 사실을 공개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4인용 식탁’에서는 박은석이 출연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한국 정착 과정을 털어놨다.
박은석은 1990년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뉴욕에서 거주했다. 그는 원래 3D 애니메이터를 꿈꾸며 뉴욕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자연스럽게 패션과 가까워진 그는 맨해튼에 위치한 한 한국인 운영 연기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박은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 연기학원을 가봤는데, 한 명씩 자기소개하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라며 “그때 처음으로 가슴이 뛰는 기분을 느꼈고, 다시 살아난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연기학원의 선생님이 ‘2학기 등록을 하지 말라’며 한국행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학원은 없어질 예정이니, 차라리 그 돈으로 한국에 가라’며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는 강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름방학 동안만 한국에 가서 상황을 보고 다시 상의하기로 했지만, 2005년 여름 한국에 온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영어 강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서울예술대학교에 입학했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한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언어 장벽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박은석은 “1년 동안 학교를 다녔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결국 군대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로 군 입대 의무가 없었음에도, 한국에서 배우로서 자리 잡기 위해 스스로 입대를 결정한 것이었다.
이후 그는 생계를 위해 영화사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촬영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을 버티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키운 그는 “아직도 무대에 서면 너무 설렌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배우 손숙은 “운 좋게 캐스팅된 줄 알았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구나”라며 박은석의 험난했던 여정을 듣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진주영 기자 jjy@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채널A ‘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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