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선배 B씨, 어머니 절규에 음료수 쪽쪽…녹취록 소름
[TV리포트=한수지 기자]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선배 A씨로부터 3년 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요안나의 어머니와 통화를 한 선배 B씨의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선배 B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B씨는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에 크게 당황하며 “어떡해”만 수차례 반복했다.
B씨는 “믿을 수가 없다. 어떡하냐”라며 충격을 받으면서도 장례식에 와도 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가 오는 거 원치 않으실까봐 어떻게 해야 되는지”라며 얼버무렸다. 실제로 B씨는 오요안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머니가 생전 오요안나가 선배 A씨의 괴롭힘으로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하자, B씨는 “요안나가 혹시 다른 뭐 힘든 일이 있었나요? 그렇게 심했나요?”라고 되물었다.
이날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을 운영하는 이진호는 “이 질문이 놀라운 이유는 통화를 통해서 이미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고인이 생전에 어떤 괴로움을 겪었는지 그리고 누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는지를 분명하게 밝힌 상황 이후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B씨는 ‘다른 힘든 일 없었냐’라며 다른 이유를 찾았던 거다”라고 지적했다.
어머니는 딸의 죽음에 절규하며 당시 상황들을 B씨에게 알렸다. 이때 녹취록에는 빨대로 남은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더욱 충격을 안겼다.
오요안나 외삼촌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2021년 9월 A씨가 맡고 있는 ‘뉴스투데이’ (새벽 6시)에 투입되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2번이나 방송을 펑크 낸 상태였고, ‘과학기상팀’ 팀장은 A씨를 빼고 오요안나를 투입했다.
이후 A씨의 지독함 괴롭힘에 힘들어하던 고인은 2022년 4월 어머니 권유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다. 우울증 진단 후 수면제에 의지했고, 잠에 들지 못할 때면 술을 마셨다.
지인은 “요안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빠졌다. 그래서 수면제를 먹고, 술을 마셨다. 지각을 했고 혼이 났고 다시 수면제를 먹고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MBC는 오요안나가 5차례 이상 지각·결근했다며 “불성실한 근무 태도가 원인이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모친은 고인이 쓰리잡을 뛰면서까지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가슴을 내리쳤다.
오요안나의 유가족은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고인을 뺀 단톡방의 내용이 공개되며, 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최아리, 김가영, 이현승 모두 가해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오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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