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수련센터’ 문 닫는 현실 이유
고대구로병원 중증 외상 수련센터 중단
11년간 중증 외상 치료 특화 의사 양성
정부 지원 연 9억 원의 예산 삭감 여파
![출처 : 뉴스 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5ef4ac30-94e6-4f5f-a069-2ebfe48d0590.jpeg)
지난달 24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오징어 게임 2’를 제치고 넷플릭스 비영어 TV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꼽혀서 화제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 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다만, 최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이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증외상센터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관심을 받았던 중증 외상 전문의를 육성하던 국내 유일의 수련기관이 11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오는 28일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출처 : 뉴스 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78fe7d83-e058-4ffa-8476-b56a157e532f.jpeg)
해당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증 외상 치료에 특화된 전문의를 양성해 온 곳이다. 특히 중증외상 수련 센터의 운영 중단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가뜩이나 지원자가 없는 외상 외과의 명맥이 끊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중증 외상 전문의 육성 필요성에 따라 수련센터로 지정됐던 고대구로병원 중증 외상 수련센터는 11년간 교통사고 등 중증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의사를 배출해 온 곳이다. 해당 센터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당한 석해균 선장을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치료해 살려내는 등 맹활약한 뒤 2014년 중증 외상 전문의 육성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조성됐다.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c199e843-ceb9-496d-9dcd-1c853f55b2d4.jpeg)
이후 정부가 연간 9억 원의 예산을 센터에 지원하는 형식으로 고대구로병원에 외상외과 교육과 실습 센터가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수련센터를 거쳐 간 외상외과 전문의는 20여 명 수준이다. 다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그동안 지원해 온 연간 9억 원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수련 센터는 문을 닫게 됐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전문의를 육성하는 수련센터가 문을 닫는 것일 뿐 환자를 보는 중증외상센터의 경우 계속 운영되는 만큼 혼란이 없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다만, 의료계의 입장은 병원 측의 입장과 상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증외상은 교통사고나 추락 등에 심각하게 다친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이런 상태의 환자를 전문적으로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의사가 중증 외상 전문의다. 최근 화제를 모은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주인공 백강혁 역시 외상외과 전문의로 설정되어 있다. 중증 외상 전문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예산 부족으로 인해 수련센터가 문을 닫게 된 것에 의료계의 반응이 냉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 뉴스 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d6cf3c9a-8c75-49d5-a5e7-fa29a92cc2f1.jpeg)
특히 중증 외상 전문의 교육에 구멍이 생겨 외상외과 자체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당장 다음 달 이 수련센터에 오기로 했던 외과 전문의 2명도 외상외과 수련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외상외과 전문의는 “1년에 1∼2명꼴이라고 해서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 1∼2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냐?”라고 반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일이 고되지만, 보상은 적고 병원에서는 푸대접받는 외상외과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 큰 결심을 한 사람조차 수련이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번 예산 삭감을 두고 정부와 정치권 모두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중증외상 수련 센터의 예산 삭감을 발표하며 “예산안이 국회 제출안보다 1,655억 원 줄어든 125조 5,000억 원으로 책정되면서 불가피하게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예산 지원이 어렵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공의 수련 관련 예산 외에 별도로 센터 지원 예산안을 올렸지만 삭감된 것이다. 특히 보건복지부에서 별도로 올린 이 예산안은 기획재정부에서 삭감됐다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부활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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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일 넷플릭스 시청 순위 사이트인 투둠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집계한 결과 1,19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상영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V쇼 비영어권 부문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청 시간은 8,270만 시간이다.
특히 중증외상센터는 지난주 공개 3일 만에 47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던 것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 2’)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중증외상센터’는 공개 직후부터 이날까지 ‘대한민국의 TOP 10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필리핀, 일본 등 63개 나라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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