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유붕이의 첫 선자령 후기

지방러인데 맨날 갤에 선자령 올라와서 맘먹고 가봄
3시간 30분정도 운전해서 감..
장비는 이번에 산 마이티돔이랑 엑스패드-20, 텐서 올시즌
뉴트리노 프로, 울프하운드 같이 챙김

나데시코랑 같이 감
뒤에 주전자는 주차장에서 물 다시 끓이려고 챙겼는데 결국 안썼음

주차장에 차량 너무 많아서 건너편 전시관쪽에 주차하고 걸어감..

요런 임도 시작으로 해서
한 반쯤 올라가니 나무 숲 길 나옴
갤에 눈올 때 유붕이들이 길이 사라졌다 라고 하는게 뭔지 깨닳음
나는 아이젠 흔적 보고 올라갔는데 눈이 오는 중이면 길 아에 못찾을듯. 길이랑 길 아닌곳의 경계가 모호함


한시간 반쯤 걸려서 정상 도착함
지나가던 젊은 커플분이 사진 찍어주심.
덕분에 좋은 사진 얻게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가 엄청 맑았음

정상 찍고 전에 봤던 박지 글 보고 1번으로 향해봄

누가 눈 정리한곳 있길래 쏙 들어감
근데 확실히 쓰레기 같은거 많더라
똥오줌은 잘 안보였는데 쓰레기는 구석구석 난장판 수준에
엄청 큰 비닐 쉘터도 누가 걍 버리고 갔음
라면 먹다 남은거 눈위에 버린 흔적도 있더라
얼마 안되어 보이는게 점심즈음 등산객이 뿌린거 같기도 함

구멍에 쏙 들어갔음
팩이 눈 위로 박으면 걍 헐겁게 빠지고
눈을 파내고 박으려니 땅이 얼어서 너무 안들어갔음
여기 짱돌도 안보이고 해서 나사팩 힘줘가며 돌려서 박음

운전이 피곤했는지 7시쯤 일찍 자버림
밤에 보니까 내 왼쪽으로 텐트 두동, 오른쪽으로 두동 왔었음
원디에 돌풍이 11m/s 정도였는데, 선자령은 20m/s도 자주 넘는다지만 그냥 서 있어도 세다는게 느껴질 정도였음, 그래서인지 개활지에는 텐트가 한두동 말곤 안보였음

기상예보엔 최저 -13도였는데 새벽엔 수은 온도계로 영하 25도 까지 찍혔음
울프하운드, 뉴트리노 프로 같이 입고 침낭에 들어갔는데
핫팩을 3개 터트려 놓으니 새벽 2시엔 좀 살짝 더웠고
새벽 4시쯤 핫팩 위치 바꾸다가 하나 찢어먹어서 버렸는데
그쯤부터 좀 추웠던거 같음
새벽 6시쯤에 다시 눈이 떠졌는데
너무 추워서 침낭 안에서 오들오들 떰
자고 있을 땐 몸에서 열이 덜 방출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침낭이 효과가 하나도 없는거 아닐까 하는 느낌들정도 였음
오들오들 떨다가 정리하려고 큰맘먹고 침낭 박차고 나오니까
또 하나도 안춥고 뭐가 뭔지 모르겠음.
몸을 움직여서 데펴진것도 아니고 그냥 지퍼열고 나왔을 뿐인데 안추웠음

물티슈 물 그냥 수분있는건 모조리 다 얼어버림
전자기기도 다 맛도리 가서 일출 사진 안찍힘;;

하산하고 차에 도착하니 스마트키도 얼어서 동작 안함..
케이스 때문에 비상용 키를 꺼낼 수가 없어서 스틱으로 케이스 부수고 문 열음..
그래도 재미있었다
출처: 유루캠프 갤러리 [원본 보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