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복귀한다”…돌아온 연매출 10조 기업의 창업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매출 10조 돌파
이해진 ‘소버린 AI’ 중요성 강조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이 7년 만에 의장직에 복귀한다. 7일 네이버는 ‘3월 2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이해진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전날 의결했다’라고 이해진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해진 의장은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주로 수출 사업에 집중하며 네이버의 해외 확장과 기술적 진보를 이끌어왔다. 이해진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SDS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9년에는 네이버의 전신인 네이버컴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며 이후 NHN으로 성장시킨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지식인’ 서비스로 이는 NHN을 포털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또한 그는 네이버를,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며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의 가족 관계와 개인적인 배경도 흥미롭다.

그는 이시용 전 삼성생명 대표를 부친으로 두고 있으며 결혼을 통해 두 자녀를 두었다. 그의 장남 이승주는 현재 LØREN이라는 이름으로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의 가수로 활동 중이다.

또한 그의 동생인 이해영은 이해진의 개인 회사인 ‘지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해진은 사회 기여 활동으로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정보통신의 날을 기념하여 한국통신학회로부터 정보통신 대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한국과 프랑스 경제 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로 개선문상을 받기도 했다.

이해진 의장이 이번에 복귀하면서 네이버는 AI와 같은 핵심 사업 부문에서 더욱 과감하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AI 분야에서 구글, 챗GPT, 딥시크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네이버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복귀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만났고 이때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1999년 첫발을 뗀 토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지난해 한국 인터넷 기업 최초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세의 요인은 구글 등 해외 서비스와의 경쟁 속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손꼽히는 검색과 상거래 영역의 성장이 지목되고 있다.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AI 사업이 집중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0%와 32.9%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네이버는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 성장을 돕는 ‘임팩트펀드’를 신설하고 6년간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이 증거다.

이번 네이버의 10조 클럽 입성이 의미가 있는 또 한 가지는 포털 뉴스 규제,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플랫폼 법)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규제와 조세 불공정에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달성한 성과라는 점이다. 이해진 의장의 복귀와 무관하게 임기를 마무리한 최수연 대표는 연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연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이해진 의장이 다시 이끄는 새로운 시대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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