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어느 조직에나 ‘왕따’ 있어”…故 오요안나 사건에 소신 발언
[TV리포트=김현서 기자] MBC 간판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전했다.
10일 채널 ‘지금백지연’에는 ‘기상캐스터 그만두고 배우가 되자 벌어진 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배우 김혜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혜은은 MBC 기상캐스터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처음 이야기한다. 제가 후배들을 뽑았다. 제 기수 다음에 하나를 뽑았고, 그 다음 기수를 세명 뽑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현충일에 면접을 봤는데 그날 제가 근무가 아니었다”면서 “(MBC가) 면접을 하면 사내 모니터로 다 공개하지 않나. 제가 CF도 하고, 드라마도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나처럼 되고 싶었던 거다. 김혜은 기상캐스터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거기 있는 아이들이 다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다음날 회사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퇴사를 하고 싶어 사표를 품고 다녔다는 김혜은은 “아이들은 나를 보고 들어오는 거다. 이 아이들을 위해 뭘 해줄 수 있나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적어도 멋있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너 그만해’라고 말하지 않을 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 교육도 내가 다 시키고 했다. 얘네 들어오고 1년 정도 됐을 때 병이 나더라. 스트레스와 과로였다”라고 덧붙였다.
故 오요안나 사건을 언급한 김혜은은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되는데 사람들이 있다 보면은 꼭 그게 생기더라.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이야기하자면 저 떄는 제가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지만 급여가 괜찮았다. 비정규직다운 비정규직이었다”면서 구체적인 연봉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해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나 생각해야 한다. 소모품처럼 상품화를 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그때도 고민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김혜은은 1997 MBC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으며, 9년간 MBC ‘간판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이후 MBC를 나온 그는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채널 ‘지금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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