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문화유산 여행기 0. 1. – 도미오카 제사장
0. 시작
시작은 작년 10월쯤? 아무 생각 없이 갤 보다가 누군가 올린 글이었다
위에 사진이랑 같이 이거 재미있을거 같다는 글 이었는데
오? 이거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해봤다
근데 그게 2025년에 6번 50박 일정이 될지 몰랐지. 6번 50박해도 스탬프 다 못찍음
이렇게 21개가 있고,
전국에 걸쳐 있어서 문화유산 보면서 주변에 다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아마 이거 아니었으면 내가 도호쿠를 갈 일이 있었을까? 싶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시작하길 잘 한거 같기도 하다
누구나 다 아는 닛코나 원폭돔, 이쓰쿠시마 신사, 후지산, 히메지 이런거 말고
류큐왕국, 무나카타, 이와미 은광, 조몬 유적군, 히라이즈미, 이번에 글 쓸 도미오카 제사장 이런데를 갈리가 없었을테니
스탬프 찍는 방법은 지정된 장소에 비치된 스탬프 시트에 스탬프를 찍는 방식
그런데 맨 오른쪽에 르코르뷔지에 건축물 스탬프는 스탬프만 덩그러니 있고 시트는 아예 없어서
그 건물에서 파는 종이 사서 도장 찍었다.
아무래도 100명성 처럼 인증제가 아니니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거 같지는 않았다
스탬프 중에 하나인 ‘메이지 일본의 산업 혁명 유산’ 중에 가고시마 이인관에 스탬프 찍는 곳이 있었는데
막상 이인관에 들어가서 찾으니 70대 안내 할아버지께서 그거 이제 없어졌다고 죄송하다고 90도로 인사하는데
어우 아니라고 괜찮다고 나도 90도로 인사하고 나왔다
1. 도미오카 제사장
도미오카 제사장은 우에노역에서 약 1시간 50분,
신칸센으로 다카사키역까지 갔다가, 조신철도 원맨샤로 갈아타 ‘조슈 도미오카’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도착하면 깡시골 마을에 내린다
마쓰야마 우치코 오즈 돌다보면 느껴지는, 딱 관광지만 있고 주변이 다 망해버린 시골
거의 다 빈 건물 가득
그렇게 15분쯤 걸으면 도미오카 제사장이 나타난다.
도미오카 제사장에서 ‘제사’는 누에나방이 고치에서 실을 뽑아 만드는 생사를 말한다
제사지낸다의 제사가 아니었음
에도 시대 후기 일본이 서양에 무역을 시작할 때 수출품의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생사였다
이 때 일본 생사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대량 생산할 수가 없었고,
생사 질이 들쑥날쑥해서 해외 수입국에서 개선해달라고 요구가 들어와
만들어진것이 도미오카 제사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메이지 정부 때 양질의 생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서양 기계 제사 기술을 들여와
관영으로 제사장을 만들었고
전국 각지에서 여성들을 모아 가르치고 나중에 출신지로 돌아가 여기 기술 전파하고
지도자가 되라고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했던 곳이 도미오카 제사장
그렇게 1987년까지 115년 동안 생사를 계속해서 만들었던 곳
들어가면 이렇게 누에 직접 볼 수 있게 키우면서 누에에 대한 정보도 있고
그 때 당시 살았던 인부들 숙소도 있고
더 들어가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미오카 제사장을 볼 수 있음
생사를 뽑던 제사 기계
이 기계들이 1987년 도미오카 제사장이 멈출 때까지 있었던 생사 기계이고
이 모델들이 현재에도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쭈욱 둘러보다 보면
당시 여공들을 위한 학교라든지
여공들이 살았던 기숙사라든지
여공들이 학교 대회 나가서 상 받아온 것들도 있고(주로 배구)
당시 해외에서 고용한 프랑스인 숙소도 있고
당시에 쓰던 도구나 기계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있고 관광 자원화를 잘 한 것 같다
입구부터 60~70대 노인분들이 매표부터 안내 정리 다 하시는데
일본 특유의 친절함과 깨끗한 관리, 그리고 한글 오디오 안내, 동선도 알맞게 다 짜여져 있고 적당한 볼거리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깡시골 평일 오전임에도 젊은 사람도, 나이든 사람도 여기 관광하고 있더라
여기를 일부러 관광하겠다고 올 한국인은 없을거고,
추천도 못 하겠지만 나는 좋았다
뭔가 과거에 엄청 부흥하고 복작복작하던 곳이 이제는 이렇게 흔적만 남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오디오 설명도 듣고 자료도 봐서 그런가 아련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제사장을 나와 맞으편 벽에는 그때 당시 꽤 크고 유명했던 도미오카 제사장 관련 사진들도 걸려있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다가
저 골프 카트 같이 생긴 게 도미오카 제사장 셔틀 버스라는 것도 알게 되고
역까지 가는 길에 유일하게 연 치킨 음식점 니와토리(구글 Niwatori)에 갔다
안에는 치킨들이 날 뛰고 있다
그리고 가게 대표 메표메뉴 치킨정식 950엔
가라아게 진짜 맛있었음. 먹어본 가라아게 중에 손에 꼽는 맛
주문 받을 때도 계산하고 나올 때도 90도로 인사하시던 주인 아저씨였다
가라아게 진짜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엄청 좋아하셨다
도미오카 안녕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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