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한국인 와이프와 첫 만남 공개 “방황하던 시기 만나” (‘이웃집 찰스’)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이웃집 찰스’ 찰스가 한국인 아내를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한국 생활 20년 차, 캐나다에서 왔다는 진짜 ‘찰스’가 찾아왔다. 그의 영어 이름은 찰스, 한국 이름은 철수라고.
그의 고향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위치한 바다 마을 ‘야마스’. 한국에서 거리만 10,931km로 한번 가는 데만 꼬박 24시간이 걸린다.
찰스는 2년 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가게를 오픈했다. 찰스는 “제주에 올때마다 이 곳이 좋았다. 제 고향이 바닷가라 고향 생각도 났다. 사람들이 삼춘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축사로 쓰던 낡은 건물을 직접 고쳐 자신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찰스 가에의 메뉴에는 랍스터 떡볶이가 있었다. 그는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다. 매운 것도 좋아한다”라고 “제 고향의 해산물은 아주 신선하다. 랍스터는 최고다. 메뉴를 만들 때 고향의 맛과 제가 좋아하는 한국의 맛을 함께 넣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이국적인 메뉴로 파인애플 김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찰스의 가게를 찾은 손님은 “새콤한 게 아주 좋다. 입맛 없을 때 최고다”라며 만족해했다.
찰스는 엄마의 레시피도 소개했다. 그는 “엄마는 주말이면 소파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레시피를 옮겨 적었다”라며 물려받은 요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엄마의 레시피에 자신의 레시피를 더해 메뉴를 완성한다고 전했다.
찰스는 7남매 중 다섯째 아들로 유독 어머니와 각별했다고. 한국 생활 10년 차이던 어느 날 어머니의 암 진단 소식을 들었고, 망설임 없이 캐다라로 향했다. 그는 “엄마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집에 가서 엄마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2년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젠 뭐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엄마의 생일에 가게를 오픈했다. 그의 가게에는 어머니의 흔적이 가득했다. 제작진은 “어머니에게 어떤 유산을 받았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었고, 찰스는 “네가 대접 받고 싶은대로 사람들을 대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일은 다 잘 풀릴거야”라고 답했다.
찰스는 가게 옆에 작은 숙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이날 그는 숙소로 출근해 새 침구로 갈아끼우고 창틀 청소부터 주방 정리까지 깨끗하게 청소했다.
2006년 한국에 정착한 찰스는 울산에서 15년간 영어 강사로 일했다. 찰스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매우 좋았다 하지만 늘 저는 식당을 열고 싶었다. 마음 속에서 뭔가가 채워지지가 않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계속 나이가 들텐데 한번 해보자 결심한거다”라고 제주에 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렇게 조용하고 평화로는 제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찰스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로 향했다. 그는 집안에서 한 여인과 키스로 다정한 인사를 나눴다. 그는 찰스의 와이프 황미영이었다. 두 사람은 만난지 14년 차, 결혼 10년 차 부부라고. 두 사람은 제주에서 함께 할 미래를 그리며 지금은 잠시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다.
두 사람은 장인장모를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다. 황미영 씨 어머니는 “처음엔 외국인 사위를 맞아 볼 생각을 안 해봐서 걱정했다. 그런데 우리 딸 자체가 독특하니까”라며 웃었다.
황미영씨의 아버지는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2세가 없다는 것”이라며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주변에는 다 손주를 봤다. 본인들의 선택이니까 걱정은 없다”라고 응원했다.
찰스 부부는 지인들을 만나 담소를 가졌다. 미영씨는 찰스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그때 당시 오래 만나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방황하던 시기였다. 나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왔다”라며 우연한 술 자리 이후 연인이 됐다고 밝혔다. 지인은 “아직도 신혼 같다” “두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게 느껴진다”라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1TV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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