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감 원인은 파리?…송대섭 “정작 스페인은 억울해”

한수지 0

2025.02.11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스페인 독감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다.

11일 방송된 KBS 2TV ‘셀럽 병사의 비밀’에서는 ‘김구’, ‘월트 디즈니’, ‘에드바르 뭉크’ 등 수많은 셀럽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보랏빛 살인마’ 스페인 독감에 대해 파헤쳤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키스신을 그린 황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당대 뭇 여인의 마음을 뒤흔든 카사노바로도 유명했다. 그런데 1918년,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클림트가 퇴원을 얼마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도연은 클림트의 사망에 대해 전하며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인은 뇌졸중과 폐렴”이라고 전했다.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은 한화로 약 2천억원에 낙찰됐다. 그의 제자 에곤 실레는 클림트의 마지막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클림트의 사망 이후 실레의 그림이 주목받으며 값이 뛰기 시작했다. 한창 주가가 오르던 그때 실레는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아내의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 실레는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화폭에 담았고, 아내는 그 이후 세상을 떠났다. 실레 역시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찬원은 “사망한 이들에게서 기이한 특징이 발견됐다. 숨을 헐떡이고 손, 발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 얼굴을 물론 몸까지 볼보라빛으로 물들다가 피를 쏟아내며 사망한다. 코와 입은 물론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가 쏟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1차 세계대전이었던 당시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이 독가스를 살포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서울대 수의과교수 송대섭은 “사망자들의 증상은 한 마디로 폐렴이었다”라며 한반도에도 이 증상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송대섭은 “이 병의 정체는 바로 스페인 독감 1918 인플루엔자다. 유럽인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흑사병과 더불어 인류의 최악의 사망자 수를 유발한 의학적 대학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천히 확산된 흑사병과 달리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퍼졌다”라며 그 위험성을 전했다. 스페인독감 사망자수는 5천만명에서 1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찬원은 “일제는 스페인 독감의 전파를 막기 위해 파리에 포상금을 걸었다”라며 “파리 개체 수를 줄이면 전염병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다. 그래서 파리 한 마리당 하루 일당의 천분의 1 정도 되는 삼리를 포상으로 주겠다 발표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500여 명의 전문 사냥꾼들이 14만 마리의 파리를 잡았으나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갔다.

당시 파리가 원흉으로 지목된 이유에 대해 송대섭은 “파리는 약간 더러움의 상징이었다. 파리가 있으면 구더기가 꼬이고 구더기가 꼬이면은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저렇게 뭐 그 한참 과학이 발전하고 있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저 당시는 저 원인이 바이러스인 것조차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기골이 장대하기로 유명한 백범 김구도 스페인 독감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완치를 했다. 이찬원은 “그때 치료가 안됐으면 대한민국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아찔해했다.

스페인 독감의 이름에 스페인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송대섭은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은 독감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스페인만 제대로 보도했기 때문에 스페인 독감이 됐다”라며 “스페인은 억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증증외상센터’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이낙준은 당시 떠돌던 독감에 대한 다양한 소문을 언급하며 “술은 약이라고 하며 팔아먹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찬원은 “당연히 거짓말이겠죠?”라면서도 “소주에 고춧가루 타 먹으면 정말 감기가 낫냐”라고 궁금해했다. 이낙준은 “전혀 효과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이찬원 친구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공개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2TV ‘셀럽 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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