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못 간다 ” 재고 폭탄에 점주들 눈물 흘리는 곳, 여기였다
편의점 디저트 유행 주기
“반년도 못가”
재고 처리 부담
![출처 : 뉴스 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c06fc59d-98f0-4557-993b-a43f80b1639b.jpeg)
편의점 창업을 위해서 최소 7,000만 원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업비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디저트들의 유행 주기가 짧아져 재고 처리를 부담하는 점주들은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이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트렌드를 잘 쫓는 유통채널로 꼽힌다. 다만 취급 제품들의 인기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점주들의 재고 처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업계가 단발성 상품 출시에 집중하기보다 상품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디저트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cbe8001a-1690-4f7c-bdcb-e4165bafe58b.jpeg)
GS25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과 ‘스웨디시젤리’를 선보였다. 앞선 제품들의 인기에 힘업어 이들은 올해 ‘수건 케이크’와 ‘벽돌 초콜릿·케이크’도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 이마트24는 경쟁사를 뒤이어 SNS 인기 디저트 3종(수건 케이크·벽돌 케이크·쫀득쿠키)을 새롭게 내놓았다. CU가 지난달 2일 업계 최초로 수건 케이크를 선보인 이후 3주 뒤 GS25는 벽돌 케이크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편의점업계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출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일었다.
또한 넷플릭스 기획 예능인 ‘흑백요리사’에 등장한 밤 티라미수가 온·인에서 이슈가 되자 CU는 방송 공개 일주일 만에 제품화해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 유행을 기점으로 편의점들 사이에서 디저트 상품에 대한 ‘단독’ ‘최초’ 경쟁이 잦아진 모양새”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 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33ed9f1b-8a85-4706-9c81-71f2eb82424c.jpeg)
하지만 최근 유행 상품의 수명이 짧아져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히트상품 생애주기가 짧아진 만큼 급격히 감소하는 판매량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과거 인기 제품 생애주기는 평균 22개월이었지만 최근 4개월까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시로 두바이 초콜릿은 지난해 7월 CU에서 선보인 첫날 20만 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검색량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하루 판매량은 3,00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GS25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초반에는 (두바이 초콜릿을) 찾아오는 손님도 많고 재고도 다 소진됐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발주 고민이 크다”라며 “단순 호기심에 구매한 사람이 많아 유행이 길지 않은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출처 : 세븐일레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b15a048c-9d4c-4a58-9c4f-b26ee20cf4d7.jpeg)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콘텐츠의 영향으로 입소문을 탄 디저트류들이 많이 입고되고 있다”라며 “다만 한두 달 새로 구매 열기는 싹 사그라든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유행 상품 재고 외에 기대를 모았던 일부 제품이 빠르게 단종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세븐일레븐과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협업해 지난달 선보인 ‘저속노화 삼각김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제품은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정작 다수 점포에 입고되지도 않은 채 단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단종 소식에 일부 소비자는 “입소문이 퍼지기도 전에 단종 결정을 내린 것은 시장 반응을 제대로 살필 시간조차 주지 않은 것 아니냐”라며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건강식에 대한 수요는 분명하지만, 삼각김밥은 스테디셀러가 많아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이 나오지 않으면 재고 조정 차원에서 정리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출처 : 뉴스 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3ea94050-a825-46f4-b787-4637fd86dcd9.jpeg)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디저트 유행 주기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재고 부담과 고객의 장기적인 만족을 모두 고려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편의점 창업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의 가맹 사업자의 부담금은 각각 7,27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가입비 770만 원, 상품준비금 1,400만 원, 이후 돌려받는 보증금 5,000만 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금이 더 들어가며, 이는 점포마다 상이하다. 이마트24의 경우, 가맹비 2,370만 원, 보증금 5,000만 원, 기타 비용 7,190만 원을 더해 1억 4,570만 원이 요구된다. 여기에 더불어 노브랜드 상품 판매도 의무로 해야 한다. 각 사의 가맹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계약 조건은 조금씩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운영 기준) 예비 가맹점주가 임차·설비를 전체 투자하면 수익 배분은 GS25 81%, CU 80%, 세븐일레븐 80%로 전해진다. 회사가 전부 투자하면 CU 60%, GS25 46%, 세븐일레븐 45%로 드러났다. 공동 투자할 시에는 세 편의점 모두 60~68% 사이에서 수익을 나누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가 많이 남을 경우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점주들의 재고 처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발성 상품 출시에 몰입하기보다 상품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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