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 “故 종현 떠나고 무너져, 짧지만 화려했던 젊음 기리고 싶었다”(‘유퀴즈’)[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샤이니 키가 ‘유 퀴즈’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애를 전했다. 키는 부모님과의 행복한 추억을 전하는 한편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故 종현을 회상했다.
1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김선희, 키 모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키의 어머니 김선희 씨는 37년차 베테랑 간호사로 최근 정년퇴직을 한 바. 이날 그는 “37년이란 시간을 돌아보니 이 힘든 과정을 어떻게 견디고 버텨 여기까지 왔나 싶더라. 막상 집에서 쉬니까 이제 뭘 해야 하나 싶어 공허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키는 “그 부분은 아버지와 내가 채워드려야 하지 않나”라는 말로 효자 아들의 면면을 뽐냈다.
‘유 퀴즈’ 촬영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김선희 씨는 “우리는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래됐고 각자 독립적으로 살다 보니 아들 집에 있는 게 불편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유 퀴즈’를 통해 공개된 건 김선희 씨가 무려 35년간 써내려간 ‘육아일기’다. 김선희 씨는 키가 태어난 1991년부터 키의 성장기를 담은 육아일기를 썼다고.
그는 “내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마음만은 ‘엄마는 항상 너를 사랑으로 키웠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무엇보다 본인의 어린 시절은 볼 수 없지 않나. 그때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그리고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왔을 때 이 기록들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성 가득 육아일기를 만든 이유를 전했다.
이날 ‘생후 4주째 먹고 자고 얌전하기만 하던 녀석이 이젠 마구 기지개를 켜고 이불을 걷어차고 얼굴에 오만가지 표정을 지으며 몹시 설친다.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야 할 텐데’ ‘우리 개구쟁이 기범이,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등 키의 성장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당사자인 키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내가 자식이 있어도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 나는 저 기록들이 보물 같다”며 감동을 전했다.
이날 김선희 씨는 키의 활동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키가 무려 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발탁돼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데 대해 김선희 씨는 “데뷔를 하니 좋긴 했는데 녹화장에 가니 기범이 응원 소리가 제일 작았던 거다. 본인이 혹시 상처를 받을까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키는 “나는 너무 하고 싶었던 직업인데 결과가 바로 따라주지 않으니 힘들었다. 나중에 들으니 부모님이 ‘저도 속상할 텐데 아무 얘기도 하지 말자’고 했다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생각할 때 그룹은 잘 되는데 나의 존재감은 없으니까 주인 의식을 갖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이 그룹이 나의 그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20대 초반까지 많이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활동 중 동료 종현을 잃은데 대해선 “그때 많이 흔들렸다. ‘사는 게 뭐지? 그만둬야 하나’란 생각도 했다. 좀 많이 무너져서 살았다. 다 같이 짚고 넘어가자는 마음으로 ‘도쿄돔’ 공연을 했다. 다 같이 기리는 자리가 없으면 힘들 거라 생각했다. 형의 화려했던 젊음을 그렇게 보내고 싶었다. 다섯 명은 늘 함께”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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