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흑인, 여자 아냐” 신시아 에리보, 예수役 캐스팅에 갑론을박 [할리웃통신]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영화 ‘위키드’ 신시아 에리보(38)가 극중에서 예수 역할을 맡은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오는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할리우드 볼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에리보가 예수 역할로 캐스팅됐다고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할리우드 볼은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된 신시아 에리보가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며 “팀 라이스의 가사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이 특징인 상징적인 뮤지컬이 올여름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에리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번 여름은 조금 바쁠 예정이다. 너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에리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 미디어에선 찬반 논쟁이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완전히 신성모독이다. 그리스도 왕을 조롱하고 있다”, “할리우드가 스스로를 망치려 하는 것이냐”, “예수는 흑인도, 여성도 아니다”라며 캐스팅에 반발했다.
반면 에리보의 캐스팅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에리보의 재능은 끝이 없다. 예수 역할도 충분히 잘 소화해낼 것”, “놀랍고 용감한 선택” 등 긍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일각에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1971년 초연 이후 인종적으로 다양한 캐스팅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트로는 “(캐스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종적으로 다양한 캐스팅으로 구성된 영화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녀는 이 역할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한 팬 댓글을 소개했다.
에리보는 2020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여성 버전 앨범 ‘그녀가 일어섰다(She is Risen)’에서 마리아 막달레나 역할을 맡았으며, 201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최근 영화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신시아 에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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