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尹 대통령, 법적 절차만 남아”…계엄 사태에 작심 발언
[TV리포트=조은지 기자] 봉준호 감독이 다시 한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미키17’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이 참여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봉준호 감독은 “뉴스가 나왔을 때, 마크 러팔로는 이메일로 ‘괜찮냐, 잘 있냐? 안전하길 바란다’라며 내 안부를 물었다. 이에 나는 ‘걱정하지 말라’라고 답했다”라고 계엄 선포 당시를 회상했다.
봉준호는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빌보드 몇 위까지 올랐냐로 화제가 된 와중에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더욱 낯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점은 우리의 음악, 영화는 지금 이렇게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거다. 우린 일상을 찾았다”라며 한류 문화의 인기에 감격했다.
봉준호 감독은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이미 극복했고, 이제 남은 건 법적 형식적 절차라 생각한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영화 속 독재자 케네스 마샬(마크 러팔로 분)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머크 러팔로는 마샬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에 대해 “여러 독재자를 참고했다. 과거엔 어떤 인물이었고,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여러 얘기를 나눴다. 어떤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샬은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린 쩨쩨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를 오랜 세월 동안 봐왔다. 본인만 알고 자기 이익만 원하고 연약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실패하게 되는 독재자들, 그런 다양한 인물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복귀작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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