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탄핵심판에서 31번 언급한 ‘OO’…한번도 없었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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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과 ‘홍장원’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책임’이나 ‘사과’의 의미가 담긴 발언은 한 번도 없었다.
16일 윤 대통령이 헌재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해 증인신문 질의 내용과 발언 기회를 얻어 말한 내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계엄(‘비상계엄’ 포함)'(58회)과 ‘홍장원'(31회)이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헌재 탄핵심판에 참석했다.
‘계엄’은 이번 탄핵심판이 12·3 비상계엄의 위헌 위법성을 쟁점으로 다투는 만큼 수치상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가 나오자 장관과 계엄 사령관을 즉시 방으로 불러 군을 철수시켰다”, “계엄은 신속하게 해제됐기 때문에 아무일도 안 일어났다” 등 ‘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위법성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실질적으로는 ‘홍장원’이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이번 탄핵심판의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이번 탄핵심판에서 두차례나 증인석에 서는 사람은 홍 전 차장이 유일하다.
반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책임이 있다거나 사과하는 맥락의 ‘책임’ 등의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
책임은 2회 언급됐는데 “국무회의록 문서 작성 책임 권한이 행정안전부에 있다”, “국무총리가 (부서에 대한) 책임이 국방부에 있다고 했다” 등 책임 소재를 가릴 때 쓰였다. ‘송구스럽다’는 표현은 윤 대통령이 처음 변론기일에 출석하면서 재판관에게 “고생하게 해 송구스럽다”만 있었다.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이 모두 보고 듣지만 책임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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