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 4명”…토니안, 결혼 두렵게 만든 ‘아버지’ 공개했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가수 토니안이 가정사로 인해 결혼을 망설여왔던 속내를 털어놓은 가운데 과거 아버지에 관해 말했던 사연이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토니안의 일상이 공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재혼을 경험하며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어머니가 계속 바뀌었다. 나도 아버지처럼 살게 될까 걱정이 많았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된 이후 과거 토니안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다시 조명됐다. 그는 지난 2017년 5월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2011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출연진과 시청자들 역시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토니안은 어린 시절 부유했던 가정환경에서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변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미국으로 떠나자고 하셨다. 막상 도착한 곳은 작은 원룸 아파트였고,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단돈 500만 원만 들고 미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현지에서 아버지가 셰프로 일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사실은 매일 설거지로 생계를 이어가던 모습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당시 아버지가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이 싫었지만, 어느 날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몰두했다. 2년간 전 과목 A를 받아 전교 1등을 했고, 성적표를 본 아버지가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좇아 한국으로 돌아온 후, 그는 오랜 시간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데뷔 후 3년이 지나서야 한국을 찾은 아버지를 다시 만났고, 처음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뭉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군 복무 중 다시 만난 아버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야윈 상태였다. 그동안 홀로 암 투병을 하고 있었던 것.

그는 “아버지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했던 것 같다. 정신이 흐릿한 상태에서도 한국에 오셨고, 해장국을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쓰러지셨고, 결국 나를 알아보지 못하셨다”라며, “암세포가 온몸에 퍼진 상태였다. MRI 사진을 보고 차라리 편안하게 가시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방송을 통해 납골당을 찾은 그는 아버지에게 “어릴 땐 아버지가 술 드시는 걸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도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들어드렸다면 덜 외로우셨을 텐데, 그게 가장 후회된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방송을 통해 조명된 토니안의 가족사에 많은 팬이 안타까움을 표했고, 동시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채널 ‘SBS Entertainment’,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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