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조롱하고 손절 당했던 트랜스젠더 배우, 우여곡절 끝에 오스카 참석[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각종 혐오 발언으로 트랜스젠더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우여곡절 끝에 오스카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24일(현지시각) 미국의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가스콘은 오는 3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돌비 극장에서 진행되는 제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
당초 ‘에밀리아 페레즈’의 제작사인 넷플릭스는 각종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가스콘에 대한 ‘손절’을 선언했으나 최종적으로 그의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비용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가스콘의 인터뷰 여부와 조 샐다나, 자크 오디아르 감독과의 동석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스콘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의 열연으로 제 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과거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남긴 다양한 혐오 글들이 ‘끌올’ 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가스콘은 지난 2021년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아프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블랙라이브스매터 시위(흑인 범죄자들을 향한 백인 경찰들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사회 운동)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다. 추악한 갈라쇼”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건 물론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가스콘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거다. 나는 항상 정의로운 사회와 자유, 평화, 사랑을 위해 싸웠다”라고 주장했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넷플릭스는 가스콘에 대한 손절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가스콘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SAG) 등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도 시상식엔 불참했다.
한편 가스콘이 주연으로 출연한 ‘에밀리아 페레즈’는 갱단 보스가 여성으로 새 삶을 살기 위해 변호사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 지명 작품으로 등극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에밀리아 페레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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