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통화 뒤 ‘내게 쓰기’…’방패막이 USB’ 여럿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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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사이의 육성 통화 녹취가 잇달아 공개됐습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문제로 윤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13분 만에 이 통화 녹음 파일을 따로 저장해뒀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명씨는 이런 식으로 확보한 윤 대통령 부부의 육성을 USB 여러 개에 담아 보관해 왔습니다.
명태균 씨는 2022년 5월 9일 10시 01분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2022년 5월 9일 / 당시 대통령 당선인) :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명씨는 통화 후 13분 만에 카카오톡 ‘내게쓰기’로 휴대전화기에 녹음된 윤 대통령의 통화 파일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일명은 ‘윤석열 대통령’ 뒤에 날짜와 시간이 숫자로 적혀 있고, 크기는 246만여 바이트, 약 2.35MB였습니다.
‘내게 쓰기’는 자신에게 파일 등을 보내는 기능으로 휴대전화기 속 자료를 PC 등의 저장매체로 옮길 때 주로 사용됩니다.
취재 결과, 명씨는 2023년 3월 8일에도 또다시 윤 대통령의 통화 파일을 ‘내게쓰기’로 옮겼습니다.
이에 대해 명씨는 “김건희 여사의 전화 통화 녹음과 같이 옮긴 것 같다”며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습니다.
파일을 옮긴 이유에 대해선 “김영선 때문에 옮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전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 부부의 통화 녹음을 보관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명씨는 윤 대통령의 통화 파일이 담긴 USB를 여러 개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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