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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경영부실로 한화그룹에 인수됐던 기업”…승계 스텝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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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투게더 아이스크림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
‘제때’ 가족회사 승계 작업 활용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빙그레는 1967년 홍순지 창업주가 대일양행을 창업하면서 시작된 기업이다. 1971년에는 대율유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72년 미국 퍼모스트와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도입한 아이스크림은 ‘투게더’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 이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유제품 기반의 아이스크림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73년 경영부실로 인해 한국화약 그룹(현 한화)에 인수되었고 이후 퍼모스트사와의 상표 사용 계약이 종료되자 1976년 1월에는 사명을 ‘대일퍼모스트유업’으로 변경하였다. 이후 다시 ‘빙그레’로 상호를 변경하고 1978년에는 기업공개를 단행하여 1979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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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는 프랑스 소디마 사와 유제품 기술 제휴를 맺었으며 1982년에는 회사 이름을 빙그레로 확정했다. 이후 1992년에는 한화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자립적인 경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빙그레는 올해 초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적 분할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지주사 전환을 통해 승계 작업을 진행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 계획에 대해 자본시장은 ‘승계가 주목적’이라며 우려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빙그레의 김호연 회장은 70세를 맞았지만 3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빙그레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라는 방안을 내놓으며 지배권 강화의 의도가 있었음을 명확히 했다.

김 회장은 인적 분할 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를 각각 36.8%의 지분율로 보유하게 되며 사업회사 지분을 출자하고 지주회사 지분을 받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빙그레가 이 계획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시장에 제시하지 않자, 투자자들은 이를 ‘쪼개기 상장’으로 해석했다. 이를 통해 주식의 시가총액이 하락하고 소액주주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할 우려가 제기됐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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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인적 분할을 단행한 GS리테일과 GS피앤엘은 주가가 20~30% 하락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경영 효율성 강화보다는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빙그레는 현재 ‘제때’라는 가족회사를 통해 승계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제때는 현재 김동환 사장과 3세들이 각각 33.3%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오너가 승계 작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제때는 매출 성장과 함께 내부 거래 비중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2년 2,847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4,01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내부거래 비중도 줄어들었다. 제때는 리테일 물류센터를 개설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때는 빙그레 지분 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빙그레가 제때를 승계 작업에 활용하려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빙그레가 동산산업과의 거래를 끊고 제때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부당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제때의 역할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앞으로 빙그레는 제때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승계 작업과 관련된 부정적인 논란을 해소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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