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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채택률 전국 30%, 대구만 100%? 전문가들이 경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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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대구 100%, 강요 논란
맞춤형? 오히려 획일화 우려
교사 연수 부족, 오류 책임 논란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게 정말 맞춤형 교육이 될까요?”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3곳에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하지만 그 채택률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전국 평균 채택률은 30%대 초반에 불과한데, 유독 대구만 1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를 학교별 재량에 맡겼다고 하지만, 대구에서는 100%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과연 자율적 선택이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AI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진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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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기준 AI 디지털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 1만 1,921개교 중 3,857개교(32.4%)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역별 채택률을 살펴보면 큰 편차가 있다. 강원(49%), 충북·경북(45%), 경기(44%) 등 비교적 높은 도입률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 반면, 세종(8%), 전남(9%), 경남(10%) 등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그런데 대구는 전체 466개 학교 중 466개교 모두가 선정해 100%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각 학교 교사들은 자율 선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교육청의 강요로 인해 학교장들의 권한이 침해됐고, 반대 의견도 묵살됐다”라고 비판했다. 김도형 대구지부장은 “교과서 선정은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반대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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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대구시교육청은 “강제한 것이 아니라, 대구의 교육 방향이 미래교육으로 설정되어 있어 다른 지역보다 도입률이 높은 것”이라며 반박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자율 선정 지침을 안내하면서도 대구의 교육 정책을 함께 알린 것”이라며 “결국 학교 운영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교육부가 AI 교과서 선정 여부를 학교 재량에 맡겼지만, 대구에서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며 “100%라는 통계 자체가 그 강압성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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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AI 교과서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AI 교육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현철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는 “AI 교과서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획일화된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AI 교과서는 특정 학년 교과 과정 내에서만 문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성취 학생이나 저성취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교과서는 한 번 제작되면 업데이트가 쉽지 않은데, 시시각각 변하는 AI 기술과 교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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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AI 시스템은 최소 5~10%의 오류를 포함할 수밖에 없다”라며 “교육 자료는 오류가 없어야 하는데, AI 교과서가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AI 교과서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기존 종이 교과서는 출판사가 오류를 책임지지만, AI 교과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잘못된 정보가 제공될 경우 국가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AI 교과서가 효과적으로 활용되려면, 이를 다룰 교사와 학생들의 ‘AI 리터러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교사 연수나 교육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현재 교사들에게 AI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라며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실제 수업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세세한 지침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정책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백서 형태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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