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환원하겠다”…5兆 기부 의사 밝혔던 김범수, 현재 액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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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1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누적 기부액 1,000억 원 수준
주식 매각 후 브라이언임팩트 설립

지난 2021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현재까지 기부한 누적 금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 공익법인 홈페이지상 김 위원장의 총기부액은 현재 1,010억 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김범수 위원장은 카카오 주식 20만 주를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하면서 기부 누적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7년 모교인 건대 사대부고에 1억 원을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강릉 산불 화재 복구, 장마철 수해 복구 지원 등 18년간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자명하다.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2021년, 김범수 위원장은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혔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라고 전하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 서약도 추진 중이다”라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시 김범수 위원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 주의 평가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5조 7,000억 원에 달했다. 또한, 카카오 지분 11.26%를 소유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 주를 합치면 총재산은 10조 2,10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범수 위원장이 기부하겠다는 재산 절반이 최소 5조 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즉, 당시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에 달하는 김범수 위원장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언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은 알려지지 않아 김범수 의장의 발언에 의구심을 품은 이들 역시 존재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같은 해 자신의 보유 카카오 주식 5,000억 원어치를 매각해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회 환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이후 브라이언임팩트를 통해 김범수 위원장은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에 220번째로 서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재산 절반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설립 이후 브라이언임팩트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과 취약계층 지원, 재난 구호 및 의료 분야에 약 530억 원을 사용했다.

이어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며, 이 기부는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현재까지 브라이언임팩트는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이상을 가지고 AI를 비롯한 과학 기술을 활용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진행된 김범수 위원장의 무상 증여 역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카카오 주식 10만 주(41억 2,000만 원)를 무상 증여한 데 이어 지난 14일 카카오 주식 20만 주를 브라이언임팩트에 무상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에 증여한 주식은 주당 4만 200원(13일 종가)으로 약 80억 4,000만 원 규모로 추산됐다.

한편, 최근 김범수 위원장을 둘러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재판이 핵심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며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찰이 구속의 근거로 삼은 진술과 법정 증언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판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하여 이날 IT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오는 28일 김 위원장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법조계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김범수 위원장이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풀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윤 정부가 출범 이후 강도 높은 규제를 받아 온 카카오는 탄핵 심판에서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변화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판 진행 경과를 보면 김범수 위원장의 재판과 관련한 검찰 쪽의 힘이 예전보다 많이 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범수 위원장이 그간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기부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향후 재판의 귀추가 주목된다.